Smart TV에 대하여…
최근 스마트 TV가 화제다.
스마트 폰에서 불기 시작한 스마트 열풍이 급격히 TV로 옮겨올 태세다. 애플의 스티브잡스 CEO가 최근 스트리밍 중심의 애플TV를 공개하였고, 그보다 전에는 구글이 일본 소니와 손잡고 구글TV를 차기 성장엔진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를 내비쳤다.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고 있는 ‘IFA 2010′에서도 LG와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은 본격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서 스마트TV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 몇가지 의문이 들어서 하나씩 짚어 보고자 한다.
본 단상은 성균관대 정태명 교수가 쓴 ‘삼성.LG, 을(乙) 돼야 스마트TV 전쟁 이긴다’는 9/4일자 신문 기고문의 주장을 기반으로 이슈를 살펴본다.
첫째, “자칫 TV 껍데기만 만드는 제조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정교수는 일갈했다. 여기서 TV껍데기라고 표현한 ‘하드웨어 제품’의 제조업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읽을 수 있을 듯 해서 맘이 편치 않다. 애플이 아이튠스 및 관련 컨텐츠로 소위 관련 기업 생태계를 기획하고 설계해서 실행한 결과, 현재의 iPod, iPhone, iPad로 이어지는 성공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소위 ‘그 생태계’에 포커스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실제 애플이라는 회사는 ‘그 하드웨어 즉 iPhone 등’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비록 그들이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Operation상의 전략적 선택으로 ‘제조’를 아웃소싱한것 뿐, 그들은 여전히 하드웨어를 팔고 있고 그것에서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조업체’라는 상기 정교수의 정의에는 다분히 제조업에 대한 비하의 의미가 섞인듯 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서 동의하기 어렵다.
둘째, “스마트 TV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 다양한 컨텐츠가 최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여기서 과연 ‘TV에 있어서 컨텐츠’라는 것의 실체가 궁금하다. 정교수는 ‘실시간 방송, VOD, 사용자환경(UI) 및 스마트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그 요소를 정의 했다. 유저인터페이스는 하드웨어 제조사의 몫이고 나머지는 외부 컨텐츠 즉 ‘실시간 방송, VOD’가 메인이고 차별화를 위해서는 필수 요소로 ‘스마트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정의 했다. 그러면서 제목에서 내포하고 있는 것 처럼 중소업체와의 협업을 필수 요소로 꼽았다. 그것도 ‘을’의 입장이 되라고…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과연 개별 TV관련 사업자가 구축할 수 있는 TV만의 대표적인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것일까?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살펴보자. 만약 LG와 삼성이 만든 TV가 보여지는 메인 컨텐츠 즉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가 어느 한 TV에서 보여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용납이 될 수 있겠는가? 실시간 방송은 결코 ‘TV라는 제품’의 상품성을 논하기에는 어느 업체도 차별화가 될 수 없다. 이건 결코 방송통신위원회가 용인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VOD를 제공하는 컨텐츠 제공자 (PP)의 관점에서 보자. 어느 회사인들 LG TV에서는 보여지고, 삼성TV에서는 볼 수 없는 규격의 영상을 만들어 공급하고 싶어 하겠는가? 그리고 과연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규격은 통일 될 것이고 그 통일된 규격으로 인해 어느 회사도 결코 ‘차별화 포인트’로 VOD를 활용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제 남은것은 그 실체를 아직도 아무도 설명치 않고 있는 ‘스마트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이다. 이 이슈는 참 어려운 과제이다. 소위 그 생태계를 논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단순하게 UI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넓고도 넓은 범위내에서 어느 한 지점을 두고 각자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애플의 iTunes를 통한 컨텐츠 제공자 들과의 생태계가 iPod에서 iPad까지의 성공요인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애플이 바꿔온 세상의 사업환경 및 페러다임의 변화도 대단하다. 기간통신사업자 등이 주도하던 헤게모니를 일개 하드웨어 제조사가 완전히 바꿔버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가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이는가? 그건 의문이 크다. 현재 애플은 ‘소위 그 생태계에 속해있는 모든이의 애증의 대상이 되었다.’ 애플에게 준 어마어마한 기회와 함께 엄청난 규모로 반목의 에너지가 커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통신사업자와의 헤게모니 다툼은 보기에도 아찔할 만큼 이미 그 한계를 넘어선 느낌이다. 뭔가 대안만 주어진다면 바로 무너져 내릴 그 ‘사상누각’같은 위태함이 애플을 둘러싼 생태계의 상황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LG 및 삼성이 그런 모습처럼 되어지기를 바란다는 말인가? 이제는 방송사업자와 반목하며 나홀로 설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과연 TV라고 하는 상품 혹은 그 시청환경을 ‘규격’이라는 것으로 통일하지 않고 각자 기업의 상황에 따라 각자의 길로 가도록 둘 국가가 과연 있을 것인가? 미국의 FCC나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가 그렇게 가도록 장려하는 것이 정책의 방향일까? 모든것이 의문 투성이다.
질풍노도와 같이 달려오고 있는 애플의 쓰나미에 함몰되어 혹시 우리의 사업과 환경, 기타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정서까지도 무시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가끔 우려스러운 주장들이 있음을 본다.
정리해 보자. 하드웨어를 만들고 판매를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현재의 위치까지 성장시킨 근간이자 버팀목이다. 이걸 무시하고 소프트웨어적 사고만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임을 지적하고 싶다. 앞으로도 기업의 대규모 매출과 이익은 하드웨어에서 창출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야 국가의 근간도 튼튼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금융, 서비스, 부동산 등 새로운 부가가치는 창출하지 못하고 가치만을 단순히 이동시키는 일에만 너무 매달리는 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으로 보인다. 세상을 풍요롭게 바꾸는 것은 제조업이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UI 및 각자 기업이 TV라는 상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필요한 소소한 기능의 차별화는 얼마든지 필요하고, 이를 더욱 강화, 발전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에는 120% 공감하고 더욱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컨텐츠를 포괄하여 하드웨어 업체가 사업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50% 공감한다. 역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것도 분명하다. 다만 과연 컨텐츠의 어떤 요소가 차별화가 가능한 요소인지, 소위 TV의 킬러앱인 ‘동영상 시청’기능과 관련하여 제조사별로 차별화가 가능한 것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 TV는 PC나 폰과는 달리 공공성이 훨씬 강조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etwork의 파이프가 지금보다는 훨씬 커져서 고속의 데이타 통신이 가능한 환경으로의 발전이 필요한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일은 TV라는 상품을 만드는 회사의 몫이 아니라 국가나 통신사 등 다른 차원의 조직 몫이다. 이걸로는 ‘개별 TV의 차별화’는 한계가 분명하다.
다만, 이러한 스마트 환경으로의 급격한 변화에 있어서, 뒤처지지 않고 리더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200% 공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겠다. 제조사는 제조사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2010. 9. 4